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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6. 5 정관큰스님을 모시고 공부하며 적은 글입니다.
작성자 보문 작성일 2007-04-18 조회수 4676/2
정관 스님과 함께하는 '선문촬요'공부
본래면목 찾는 길 열어줍니다

궤도를 벗어난 기차는 아무리 타고 있어도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치다. 이와 마찬가지로 본래면목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참선수행자들에게도 기차의 철로(鐵路) 역할을 하는 안내서가 있다.

바로 한국 선종의 중흥조로 일컬어지는 경허 스님이 우리나라와 중국불교 선문의 중요한 어록과 논에서 가려 뽑은 <선문촬요(禪門撮要)>가 그것이다. 부산 영주암 회주 정관 스님이 3년째 <선문촬요>를 교재로 법문과 참선을 병행하는 공부 모임 '화요 선문촬요반'(회장 녹산화)을 이끌고 있다. 4월12일, 그 현장을 찾았다.

오후 1시 30분. 정관 스님 집전으로 <천수경> 독송이 끝나자 곧바로 '<선문촬요> 강(講)'이 시작됐다. 이날 공부한 내용은 사행론(四行論)의 '규역내외별상문(規域內外別相門)'.

"도를 닦는 마음을 장대(壯大)하게 하고자 할진대, 마음이 규역(規域:정해진 영역) 밖에 있음을 알지니라. 묻되 '무슨 일들이 규역 밖이 됩니까?' 답하시되 '대소승의 견해를 바로잡지 아니하며, 보리심을 발하지 아니하며, 내지 일체중생의 지혜를 원하지 아니하며, 사람이 정(定)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하며, 사람이 욕심에 탐착하는 것을 천하게 여기지 아니하며, 내지 부처님의 지혜를 원하지 아니하면 그 마음이 자연히 한가롭고 고요하리라."

"우리는 보통 보리심을 발하라, 참선을 하라, 계를 지켜라 하는데 여기서는 그거 다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리심을 발하지도 말고, 지혜를 원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원치 아니하면 그 마음이 자연히 한가롭고 고요하리라 했는데 이 말은 너무 격외(格外)의 말씀이어서 한편으로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코 황당한 말씀이 아닙니다. 달리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본래지(本來知) 본분에는 팔만사천 사건 등이 본래 없었고 본래지에서 한 생각 시작된 그때부터 팔만사천 사건 등이 나열됐습니다. 한 생각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한 생각이 일어난 그때부터 보살이다 부처다 극락이다 지옥이다 하는 생각들이 나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부처가 되겠다는 생각도, 중생이 되겠다는 생각도, 선(善)이다는 생각도, 악(惡)이다는 생각도, 지옥이다, 극락이다 하는 생각도 우리들이 스스로 지어낸 생각이지 본래지는 항상 텅빈 공(空)이라는 말입니다."
스님은 "왜 마음을 비워라 하는지 이제 분명히 아시겠지요?"라고 물은 뒤 칠판에 필기를 해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비워야 됩니다. 비우지 않으면 평화로울 수 없고, 마음이 건강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지은 모든 생각에서 텅 빈 자기 공(空)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부정도 긍정도 아닌 공으로 돌아가 본래지를 알게 되면 지옥도 두렵지 않게 됩니다. 지옥의 주인도 본래지 자유임을 알고 나면 지옥도 마음의 거품이고 껍데기일 뿐이니 지옥이 겁날 이유가 없습니다. 지옥도 마음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깨달아야 진정한 자유, 진정한 평화를 얻게 돼요. 부처님께서는 항상 형상이나 껍데기에 속지 마라, 관념에 속지 말라 하신 이유입니다.

관념이 무엇입니까? 자기가 만들어낸 생각에 자기가 말려들고, 자기가 겁먹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한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생명의 근원을 회복하는 일이 열반이며 그것이 바로 참선 수행의 요체입니다."

스님의 '<선문촬요> 강'이 이어지는 동안 4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스님의 법문을 기록해가며 집중하고 있었다. 스님이 질문하면 답하고 때론 스님의 비유에 웃음 지어가며 본래지에 대한 이해가 절로 깊어지고 있었다. 법문이 끝나고 참선이 시작됐다.

딱! 딱! 딱! 죽비 삼성(三聲). 죽비 소리가 끊어지자 정적이 감돌았다. 들이 쉬고 내쉬는 호흡지간에 생명의 근원을 회복하는 일이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듯 했다. 지옥도 죽음도 두렵지 않은 '본래지'를 증득하겠다는 발심으로 '화요 선문촬요반'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경전공부, 불교대학을 마치고 참선공부를 이어온 구참자들이 대부분이다. 영주암에서 30년 전부터 이어온 일요 참선반에서 공부를 계속해온 이들도 있다.

길게는 십수 년 짧게는 이제 막 참선 길에 들어선 이들도 있지만 <선문촬요> 공부가 '막연하게 앉아만 있던 공부에서 본래 마음을 찾겠다는 발심을 간절하게 해 준다'고 입을 모았다.

부부이면서 도반으로 선문촬요를 공부해 온 녹산 거사(63)와 녹산화(61) 보살은 "처음엔 막연했던 공부가 지금은 일상생활 중에도 '나의 본래 면목이 뭔가'하는 참구가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을 얻었다"며 "하루 9시간 이상을 정진하시는 정관 스님을 표상으로 부단한 정진을 다짐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 <선문촬요> 공부를 시작한 보현행(48) 보살은 "경전공부도 하고 교리도 배우다 보니 뭔가 부족함을 느꼈고 본래면목을 찾기 위해서는 배운 대로 직접 수행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돼 참선을 시작하게 됐다"며 <선문촬요>가 뚜렷한 길을 열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현대불교신문 천미희 기자


■정관 스님이 말하는 '선문촬요'의 핵심
"변화 바로보는 삶의 지혜 얻을 수 있어"

"선(禪)의 요지를 밝혀 놓은 책입니다. 그럼 선이 뭐냐? 선은 마음입니다. 선은 마음 건강의 극치요, 마음 평화의 극치요, 마음 지혜로움의 극치입니다. 우울증, 스트레스, 살벌한 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 선에 있습니다. 자기 마음을 자기가 성찰하고 자기가 제도하는 참선의 길만이 모든 중생이 나아갈 길입니다."

정관 스님이 30년 전부터 참선 모임을 지도하고 또 3년 전부터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선문촬요> 법문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선의 씨앗을 심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정관 스님이 말하는 <선문촬요>의 핵심 키워드는 '마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지존(至尊)이고, 마음을 섬겨야 한다'는 내용뿐이며 수천의 스님들이 하신 법문도 다 마음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문촬요> 강의를 하면서 스님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발심'의 중요성이다. 마음도 하나의 에너지여서 그 에너지를 발심으로 모아야 지혜가 되고 그 마음이 인류 평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발심의 요지는 '나'라는 존재가 영원하지 않다는 '변화'를 바로 보는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뭔가?' '변하지 않는 실체를 알고 싶다'는 의문과 간절한 마음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실체를 알고 싶어 하는 의문이 바로 발심"이라고 정리한 스님은 "의심이 없는 화두보다는 염불수행을 통한 의문 발로도 공부에는 효과가 있다"고 귀띔했다. 스님은 "그 의문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불교이며 참선의 실체"라며 "천사람 만 사람에게 공양하는 것보다 자기 마음 제도가 더 큰 공양임을 자각해서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문촬요'는
경허(鏡虛) 스님이 엮은 책으로 참선(禪)을 하는 집안(門)의 핵심(要)을 모아(撮) 놓은 책. 상권에는 중국 고승이 지은 13편의 명제가 수록돼 있다. 하권에는 보조국사의 <수심결(修心訣)> <진심직설(眞心直說)>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등 수행자를 위한 저술을 비롯하여 천책의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상·중·하 3권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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